여행 이야기

버드내(수원시)

Peter-C 2016. 11. 23. 07:27








버드내(수원시)

수원시 세류2동 주민Center로
Drum 교실을 다닌 세월이
19개월이나 됐다.

매교 전철역에서 내려 걸어서
정조사거리를 거쳐 세류사거리로 걸어서 간다.
이곳을 관통하는 거리가 “정조로(正祖路)”다.
30분 정도 걷는다.

주유소, 자동차 정비소, 음식점, 빵집, 마트, 슈퍼,
편의점, 약국, 동물병원, 안경점, 핸드폰가게,
철물점, 목공소, 분식점, 로또 복권 판매소,
온갖 점포들이 줄지어 있다.

크고 화려한 점포들이 아니다.
대형 쇼핑몰도 없다.
한의원, 병원들도 아주 검소하다.

특이하게도 중국어 간판이 보인다.
중국식품점, 미장원 등이다.
중국인, 동포들이 많은가보다.

서민들이 애용하는 점포들이다.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심심하면 들려서 이야기도 나누는
그런 장소들이다.

길가에는 봉고트럭에 물건들을 파는 노점상도 보인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다.

주변에는 대형 아파트 단지도 없다.
작고 오래된 아파트 단지가 한 둘 보인다.
뒷골목에는 소형 연립주택들이 붙어있다.
높은 건물도 없다.
높아야 4 ~ 5층 건물이다.

한 불럭, 50m 정도 북쪽에는
북동쪽으로부터 서남쪽으로 수원천이 흐르고 있다.
물론 개천가는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다.

이곳에 버드나무가 많아서
동네 이름이 “버드내”이다.

가로수들은 은행나무다.
요즘 은행나무 단풍이 일품이다.
바닥에 떨어진 은행나무 잎을 밟는 기분이
싫진 않다.

이 거리를 일주일에 두 번 오간다.

가끔 새로 개업하는 점포가 눈에 띤다.
대박나라는 화환과 화분이 즐비하다.
나도 가게의 번창을 속으로 빌어준다.
가게 주인이 실망하지 않도록 장사가 잘 되어
소원대로 행복한 가정을 이뤘으면 좋겠다.

가끔은 “임대문의”나 “점포정리” 종이를 본다.
이때는 마음이 안쓰럽다.
얼마나 고민을 하고 가슴이 저렸을까
나까지 마음이 아리다.
하루 빨리 고난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크게 자랑스러울 것도 없지만
부끄러울 것도 없는
왠지 고향 같은 기분이 드는
정겨운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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