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추억 더듬기

Peter-C 2017. 12. 21. 07:19

추억 더듬기

우연히 책꽂이에서
“배꼽”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뽑아서 열어보니
“1992년3월7일 o o o"
조카 이름이 선명하다.

조카가 나에게 책을 선물한 기억이 없다.
내가 구입을 하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조카가 아들에게 선물을 했나?

이 책이 여기에 있는 연유가
도대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옷, 시계, 장갑, 목도리, 필기구,
오래된 사전, 성경책 등을 보면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지,
누가 왜 선물을 했는지,
그때 당시의 내 마음이 어땠는지 등
추억을 더듬는다.

선물을 받은 이유와
날짜, 이름이 적혀 있으면
그때의 고왔던 마음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장식장에 진열된 Trophy들도
화려했던 옛날을 회상하며,
흐뭇한 기분을 잠시 맛본다.

어떤 계기가 있어
오랜만에 사진첩을 볼 때도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아버지와 어머니, 친척들,
아이들의 사진을 볼 때
당시의 추억이 새롭다.

사랑이 되살아나면서
문득 행복했었다며
가슴까지 뭉클해진다.

여행, 물놀이, 스키장
그때가 그립다.
내게도 아름다운 한 때가 있었다니.

TV, 신문, SNS 등에서
New York, London, Paris 등
세계적인 명소가 보일 때면
뉴스 내용보다는 그곳에 갔었던 추억을 더듬으며
아련한 그리움에 젖는다.

기분 좋은 추억도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도 스쳐간다.
슬픈 기억은 재빨리 지워버린다.

스스로 애처롭게 느꼈었던 기억도
얼른 뿌리친다.

행복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 있었다.
아름다웠던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실수 했던 일,
창피스러운 기억,
왜 그랬을까 후회스러운 사건들은
몸서리치며 떨쳐버린다.

진정 고마움을 느꼈던 일,
은혜를 입은 일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가슴 깊이 새겨야할 추억들이다.

좋고 아름다운 것들은 “추억”이고
싫고 기분 나쁜 것들은 “기억”이다.

“기억”은 잊어지고, 사라지고, 없어져야한다.
“추억”만이 있다.
나만의 Rul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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