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금년이 육사 입교 50주년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군복을 입었다.
50년 전 일이다.
20살은 청춘이요, 희망이며, 꿈이었다.
50년, 반백년 세월이 흐르고,
70살 노년이 되었다.
20살은 봄이요,
50년은 여름과 가을이고,
70살은 이제 겨울이다.
20살의 새싹이요,
50년은 꽃이며,
70살의 열매다.
20살은 미래요,
50년은 현재요,
70년은 과거다.
20살이 아침이면
50년은 한 낮이요
70살은 황혼이라.
20살은 힘이요
50년의 성장이며
70살의 노련함이다.
20살은 패기로,
50년은 실력으로,
70살은 지혜로 산다.
20살은 가랑비요,
50년은 소나기며,
70살은 이슬비다.
20살은 성급했고,
50년은 불만이 가득했으며,
70살은 아쉽게만 느껴진다.
20살은 아름다웠고,
50년은 행복했어야 했으며
70살은 사랑스러워야 한다.
20살은 기억의 시간이고,
50년은 추억의 세월이며,
70살은 만들어가는 시기이다.
20살과 70살은 있는데,
가운데 50년은 없었던 세월 같다.
잊어버렸거나,
도둑맞았다.
아니면,
꿈을 꾸고 있거나
꿈만 같다.
덧없이 세월만 흘러갔다.
후회스럽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내세울 것은 없지만
숨길 것도 없다.
이제껏 지내 온 것처럼
앞으로도 또 그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