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Group 카톡

Peter-C 2018. 5. 28. 06:37

Group 카톡

Group 카톡이 수도 없다.
식구, 동기생, 친척, 4촌, 고교동창,
동호회, 드럼교실, 이런저런 모임 등.

모임 계획 등 연락, 공지사항 전달에
이보다 좋은 것이 또 있겠는가.

나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전철 안, 버스 안, 공원Bench, Cafe,
심지어 교차로 건널목에서
건너가며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간다.

카톡 신호가 시끄러우니
묵음(黙音)으로 해 놓는다.

간혹 쓸데없는 내용도 있지만,
좋은 글, 그림이라며
친절하게 보내 주니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 옳은 일이나
바쁘다는 핑계로 응답을 하지 않는다.
보낸 이는 섭섭할 것이다.

일일이 응답하기엔
인내와 끈기와 성의가 필요하다.

아예 애초부터 카톡 초대를 받으면
거부를 하는 사람도 있다.

카톡 구성원들의 활동사항이 궁금한 것보다는
귀찮거나 관심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각별히 생각해서 카톡을 하자며
친절과 친숙함을 나타낸 것인데,
일단 초대를 받으면
거절하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하나 둘씩 늘어나
틈만 생기면 들여다봐야한다.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 해 보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카톡에 매달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내겐 하루에 한 번 이상
꼭 카톡을 보내오는 서너 사람이 있다.

대부분이 좋은 글, 생각, 그림이다.
사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다.
종종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Humor도 있다.

하지만 보낸 성의를 생각해서 꼭 끝까지 본다.
의례적인 응답을 하면 오히려 성의가 없어 보이니
아예 응답을 생략한다.
응답을 하려면
각별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보내 온 카톡 내용을 볼 때,
보낸 사람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카톡 내용과 보낸 이의 인품, 성격, 교양이
순식간에 스쳐지나간다.
어울리지 않을 때에는
카톡 내용도 그렇게 스쳐지나간다.

내가 이럴진댄, 상대방도 그럴 것이다.
카톡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음이다.

카톡방에서 매몰차게
“나가기”로 빠져나가는 사람을
섭섭하게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틈이 생기는 대로
핸드폰에 코를 박고 들여다보고 있는 이 현상은
카톡의 남발(濫發) 때문이 아닌가.

유용한 도구를 과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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