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겁나는 것
나이가 들면서 겁나는 것은
너나 할 것 없이 치매와 뇌졸중이다.
죽음보다도 더 두렵다.
본인의 고통보다는
식구들의 고통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의학, 건강 정보는
인터넷에 수도 없이 많다.
간혹 지인들이 보내 준다.
어떤 내용은 이미 본 것도 있다.
하지만 또 읽는다.
혹시 내게 그런 증상은 없는지 살핀다.
Global시대
백세시대란다.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감과 적응은 한참 걸린다.
사회가 변한 건지, 발전하는 건지
혼란이요, 혼돈이다.
외국여행도 돈만 있으면
너도나도 다 나선다.
PC, 핸드폰 등 새로운 기계, 개념, 용어들이
홍수처럼 밀려와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모르는 건지,
내가 바보가 된 건지,
치매는 아닌지,
헛갈린다.
대가족시대에 태어나 자랐지만
지금은 핵가족시대다.
유교사상은 고리타분한 구시대유물처럼 여겨져
명절, 제사 등의 변화는 정신적 충격이다.
서서히 변하는 게 아니라 급변이다.
가장(家長)의 위신과 권위는 사라졌다.
이 혼돈과 혼란에 적응을 못하면
치매가 염려되는 우울증에 걸린다.
될 수 있는 한
집에서 짜증을 내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내게는 평화와 안심이다.
자연스럽게 공처가가 됐다.
건망증은 치매의 시초라며
무엇을 잃고 찾지 못하면
걱정이 태산이다.
나이가 들면
건망증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데,
내겐 다행이도
아직까진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상한 언행을 하면
영락없이 치매증상으로 몰리니
긴장의 연속이다.
품위를 유지하며 오래 산다는 것이
축복일지는 모르지만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며
오래 살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