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두운 그림자

Peter-C 2020. 5. 12. 06:58

어두운 그림자

겉보기엔 밝고 맑은 것 같아도
속으론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면이 많았다.

남들이 보기엔 어두운 구석이 없어 보였지만
혼자 있을 땐 늘 근심걱정 속에 침울했다.

마음이 똑바르지 못하니
생각도 바르지 못했다.
말도 까칠했다.

겸손하고 친절한 자세보다는
약점이라도 잡힐라
경계심이 먼저였다.

장점을 찾아 칭찬하기보다는
단점 들춰내기를 잘했다.

나대지 않고, 나서질 않는다지만,
소극적이었다는 말이 옳다.

배울 점이나 훌륭한 점보다는
미운 구석이 더 잘 보였다.
부정적인 시각이 더 발달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
금방 후회를 한 적이 수도 없이 많았다.
순간적으로 생각이 비스듬했기 때문이다.
속이 좁아 생각이 옹졸했던 것이다.

여유가 없으니
너그럽지도 못하고
유머감각도 개발되지 못했다.

마음은 그렇지 않았지만
상대방을 지나치게 경계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했고,
선입견이나 편견이 앞섰다.

입으론 늘 너그럽고 친절하자 했지만
언행은 겸손치 못했다.
지금도 아마 그럴 것이다.

나만 늘 손해를 본다고 여겼다.
늘 나만 상처를 입는다고 결론지었다.

다정다감한 모습보다는 날을 세웠다.
내 입장만 들여다봤다.
얼굴에는 미소를 지었지만
속마음은 까맣게 탔다.
겉과 다르게 싸늘했다.

나름대로 그러지 말자고
다짐을 해도 자꾸만 그렇게 됐다.
어둠속으로만 걷는 듯했다.

되는 일이 없었다.
자신감을 잃게 되고
패배감에 사로잡혔다.

자꾸만 작아졌다.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여겼다.

겨울이 끝나면 봄이 온다는 걸
머리로는 알았지만
가슴으로 느끼기 어려웠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온다는 걸
알기 알았어도
준비가 부족하거나 없었다.

너무 애쓸 것 없다.
봄도, 아침도,
때가 되면 오기 마련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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