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
“요즘 어떻게 지내?”
“별일 없지?”
“무슨 별일이 있겠어?”
“그럭저럭 밥만 축내고 있지.”
으레 던지는 인사말이다.
일상이
소용없는 일,
의미 없는 일,
가치 없는 일,
사소한 일,
소소한 일들뿐이다.
은퇴한 나에게
특별한 일이 무엇일까?
찾기 힘들다.
각별한 일이 없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값어치가 없다고 낙담할 일인가.
그게 당연하지 않은가.
일부러 의미를 부여하여
일을 꾸미기도 어렵다.
일상에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일?
어떤 일들이 그런 일들일까?
일부러 만들어 하기란
쉽지 않다.
성과가 꼭 있어야하나?
당장 그 결과가 나타나나?
괜히 조급하다.
결과가,
지내고 난 뒤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우울해한다.
안 그래도 우울한 일투성인데
“걱정(憂)이 빽빽(鬱)하다.”
세상이 그렇다.
너나 나나 모두들 살면서
수많은 걱정을 하면서 산단다.
걱정들이 내 곁을 떠날 줄 모르고,
끈질기게 나를 괴롭힌다.
대개가 쓸데없는 걱정이란다.
지나고 보니 그렇다.
괜히 의미와 가치를 해석하느라
공연히 생각에 빠지는 건 아니지 모르겠다.
일부러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는가.
차라리 소소한 일에서
가치를 찾고
의미를 부여하면 어떨까?
꿈보다 해몽이라 하지 않았나.
사소한 일들이 모여
보람된 하루 일상이 된다.
굳이 가치나 의미를 찾을 필요가
뭐 있겠나.
부질없는 짓이다.
뭘 그렇게 크게 바라나.
밥맛은 살아 있고,
병원에 누워있지 않으면
다행이요, 행운이며, 행복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