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 가을의 상념(想念)

Peter-C 2021. 10. 26. 07:19

이 가을의 상념(想念)

 

가을의 노래가 친근하게 들려온다.

단풍 그림도 여느 때보다 살갑다.

하늘도 아주 가까이 있다.

 

가을 노래를 듣고 있으면

지금 느낌이 아니라

그 옛날에 느꼈던 느낌이 그립고,

애잔하다.

 

내게 오는 가을 그림은

이발소 단풍 그림을 연상케 하지만

새로운 느낌이다.

색이 더 진하고 아름답다.

그림인지 사진인지 분간이 어렵다.

 

가을 노래를 들으며,

가을 그림을 본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적당히 쓸쓸해진다.

그렇게 싫지는 않다.

 

가을의 노래 가사는

모두가 .

 

가을의 를 감상하면

새로운 경험처럼

한 줄 한 줄 가슴에 와 박힌다.

 

가을엔 그리움이 많다.

이 가을엔 더욱 그렇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립다.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몹시 보고 싶다.

 

옛날 동무들도 궁금하다.

건강히 잘 지내고 있겠지.

잊을 수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어렸을 적 일들,

즐거웠고 기뻤던 일들이,

실수했던 일들마저

애틋하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

겨울이 불쑥 다가와

가을이 사라졌나 다급해졌다.

 

나뭇가지 끝에 홀로 남은 단풍잎도,

땅바닥의 뒹구는 낙엽도

쓸쓸하다.

 

이유 없이 우울해지고

의기소침해지는

가을 앓이다.

 

내 삶의 가을도 아름다운 단풍처럼

곱게 물들어 가길 은근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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