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Hand Phone 중독

Peter-C 2021. 12. 24. 07:48

Hand Phone 중독

 

알림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무슨 큰 소식이라도 있는 듯 달려든다.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손에 그것을 쥔다.

무심결에 손이 간다.

 

졸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

멍하니 있는 것도 안 좋다.

중요한 일인 듯,

집중하고 있는 듯

뭔가 하고 있다는 듯 과시다.

 

한번 손이 가면

한도 끝도 없다.

 

낚싯밥에 걸린 듯 끌려다닌다.

웬만한 의지로는 빠져나오기 힘들다.

 

누가 방해를 하면 모를까,

눈이 피곤할 때까지 간다.

 

카톡을 확인하다가,

문자 Message를 들여다본다.

이내 YouTube에 들어간다.

 

정치, 음식, 여행, Sports, 건강, 음악,

책 읽기, 영화, 명강의, YouTube 방송,

없는 게 없다,

현란하다,

 

요술 방망이 수준이다.

무궁무진하다.

현대판 요물이다.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 가리지 않는다.

지인이 생각해서 보냈는데,

그 정성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안 볼 수가 없다.

 

재미가 있으면 더욱 좋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빠진다.

도움이 된다 싶으면 대어를 낚은 셈이다.

 

이런 것도 있었네 하고,

좋은 것을 발견하면

나 혼자만 즐길 수 없다.

복사, 전달, 공유에,

멋진 댓글을 구상, 단다.

일종의 공해다.

 

큰 결심을 해서

Hand Phone을 던지고 나면

남는 게 없다.

 

허전함이 몰려온다.

시간을 낭비한 듯한 후회감이다.

 

얼굴을 직접 보기 힘들어

카톡으로 만나니 옆에 있는 듯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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