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 Phone 중독
알림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무슨 큰 소식이라도 있는 듯 달려든다.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손에 그것을 쥔다.
무심결에 손이 간다.
졸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
멍하니 있는 것도 안 좋다.
중요한 일인 듯,
집중하고 있는 듯
뭔가 하고 있다는 듯 과시다.
한번 손이 가면
한도 끝도 없다.
낚싯밥에 걸린 듯 끌려다닌다.
웬만한 의지로는 빠져나오기 힘들다.
누가 방해를 하면 모를까,
눈이 피곤할 때까지 간다.
카톡을 확인하다가,
문자 Message를 들여다본다.
이내 YouTube에 들어간다.
정치, 음식, 여행, Sports, 건강, 음악,
책 읽기, 영화, 명강의, YouTube 방송,
없는 게 없다,
현란하다,
요술 방망이 수준이다.
무궁무진하다.
현대판 요물이다.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 가리지 않는다.
지인이 생각해서 보냈는데,
그 정성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안 볼 수가 없다.
재미가 있으면 더욱 좋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빠진다.
도움이 된다 싶으면 대어를 낚은 셈이다.
이런 것도 있었네 하고,
좋은 것을 발견하면
나 혼자만 즐길 수 없다.
복사, 전달, 공유에,
멋진 댓글을 구상, 단다.
일종의 공해다.
큰 결심을 해서
Hand Phone을 던지고 나면
남는 게 없다.
허전함이 몰려온다.
시간을 낭비한 듯한 후회감이다.
얼굴을 직접 보기 힘들어
카톡으로 만나니 옆에 있는 듯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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