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바람

Peter-C 2023. 2. 10. 07:34

겨울바람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니

찬바람이 몰려들어온다.

 

겨울바람은 늘 그렇게

위풍당당하다.

 

그 위세에 눌려

어깨가 움츠러든다.

 

호시탐탐 감기란 놈이

기회를 엿보고 있어

치를 떤다.

 

힐긋 나무들을 쳐다보니,

걱정 말라는 듯 응답한다.

꽃피울 날이 다가오고 있단다.

그들은 아랑곳없이 의연하다.

 

겨울 찬바람쯤이야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하다.

 

비바람을 맞지 않고 자란 나무가 있을까.

아침저녁으로 불어대는 찬바람을

견뎌냈다.

 

상처 없는 나무가 있겠는가.

아픔과 고통이 약이 되고 힘이 되었다.

 

더 단단해지고

더 강해졌다.

성장과 성숙이란다.

 

시련을 겪은 꽃이 더욱 아름답다.

아픈 만큼 성장한다고 했다.

 

묵묵히 시련을 견뎌내면

힘이 생겨나 쌓인다.

 

겨울바람은 그들의

방해꾼이 아니라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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