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은빛 우정

Peter-C 2024. 6. 23. 06:48

은빛 우정

 

20대 초반에 만남이 이뤄져

지금까지 친구다.

 

짧은 검은 머리가

은빛 머리로 변했다.

 

보통 인연이 아니다.

소중하고 각별하다.

자타가 인정한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친구가 있는가 하면,

친숙하지 않아도 기억나는 친구도 있다.

 

특별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고,

때와 장소가 분명하며

의미가 또렷한 추억도 있다.

어떤 땐 열굴 표정까지 생생하다.

 

순수했고, 순진했었다.

애국심도 깊었고

충성심도 높았다.

 

정의와 진리만이 있었고,

거짓과 꼼수는 나쁜 짓이었다.

 

이제 70대 노인이다.

손자손녀가 있는 할아버지다.

며느리와 사위가 있는 시부요, 장인어른이다.

 

대부분이 은퇴를 한 백수들이다.

취미와 여가생활에 집중을 하고 있다.

음악, 그림, 붓글씨 등 훌륭한 취미생활로

부러움을 사는 친구들도 많다.

 

공통적으로 어지러운 정치판을 걱정들 한다.

물론, 각자 나름대로 자식들 걱정도 할 것이다.

 

서로가 짐작이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 언짢은 추억 다 있다.

 

자주 만나는 친구도,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친구도,

SNS상에서나 접촉하는 친구도 있다.

 

극히 일부가 실망을 안겨주었지만

대부분은 충분히 멋지게 늙었다.

 

존중과 존경을 받을 만큼 성숙했다.

나도 덩달아 성숙해진 기분이다.

 

멋지고, 건강하게 늙고 싶은 바람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간곡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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