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Lee!
아프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렇게 가시다니,
허망하기 그지없다.
그의 주위에는 사람들이 늘 몰려 있었다.
그의 해학 때문이다.
그는 늘 웃음을 선사한다.
그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절로 터진다.
그의 Humor는 머리회전이 빨라야한다.
늦게야 알아채고
웃음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다.
옛일을 끄집어내어
오늘의 웃음을 만드는
탁월한 재주가 있다.
남을 비하하거나 비난하며
웃기는 일은 내 기억엔 없다.
그는 영어는 물론 중국어까지
섞어서 Humor를 쏟아낸다.
재주꾼이다.
미군들과 같이 근무할 적에
미군들은 출근하자마자
근무 준비보다는 그의 얼굴을 쳐다본단다.
아침부터 그의 해학은 미군들마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단다.
게다가 그는 겸손하고 성실해서
그를 싫어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동기생들은 그를 경쟁적으로
칭찬하며 좋아했다.
이제 그의 해학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그가 없는 이 세상은
허전해서 어쩌나.
슬픈 일이다.
하늘나라에서 오히려 나를 위로하듯
웃고 있을 그의 얼굴이
자꾸만 어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