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새봄이다.
여름, 가을, 겨울은
앞에 “새”를 붙이지 않는다.
해마다 봄은 “새봄”으로
자연스럽게 불리어진다.
왜 봄에만 어울릴까.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고,
잔디밭, 풀밭에 새싹이 돋아난다.
생명의 신비로움 때문이다.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죽은 듯이 있다가 살아난
새 생명의 경이로움 때문이다.
새 생명을 발견하게 되고,
새 생명의 존귀함을 느끼게 되고,
새 생명의 끈질김을 보게 된다.
봄은 얼었던 땅속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키우는 희망이다.
따사로운 햇볕으로
새로운 도약의 용기를 북돋아준다.
새로운 변화를 부추긴다.
“봄”은 “보다(見)”의 명사형인가?
새로우니까 본다.
봄의 노래, 詩
봄의 풍경, 그림, 꽃
봄의 날씨, 나물
반갑다.
봄의 기지개다.
봄의 기적,
봄의 경이,
봄의 신비,
봄의 기운이 새롭다.
젊은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
봄을 재촉하는 듯하다.
나는 아직도 한겨울 차림이다.
빠른 세월의 흐름을 붙잡고 싶기도 하고
얼른 따스한 봄볕도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