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가끔 모임에서 개신교 신자의
기도하는 모습을 접할 때
경탄을 숨기지 못한다.
나의 기도는
기도문을 암기하는 정도다.
극히 형식적이지만
기도하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만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그나마 그 기도를 안 하면,
찜찜하다.
기도하고 나면 안심이 된다.
알량한 생각이 든다.
기복신앙이란다.
은근히 복을 바라며 빈다.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아픈 이들의 쾌유를 소원한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고난을 견뎌내는 인내를,
미움에서 용서와 사랑을,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빈다.
생각과 말과 행위가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오늘 하루도 무탈하기를,
타인이 나로 인해 상처를 입지 않기를,
소원하고 기대한다.
기도하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부터
스스로 기특하게 여긴다.
마음이 착해지는 듯하다.
생각이 맑아지는 듯하다.
행동이 경건해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