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여름 날씨
계절의 여왕이라는데
기온이 여름 날씨다.
햇볕이 무척 따갑다.
긴팔 겉옷이 거추장스럽다.
젊은이들은 신바람이 났다는 듯
완연한 여름 복장이다.
따사로운 햇볕과
따사로운 바람을 기대했는데
갑자기 웬 더위가 닥쳤다.
새소리도 갑작스러운 더위가
싫다는 듯하다.
여름날 같은 햇볕이 눈이 부시다.
산과 들이 날 부르는
봄나들이 설레는 마음이
어디론가 꺼져버렸다.
아파트 담장 장미꽃들도
봄맞이를 하는듯하더니
더위에 지친 모습이 한여름이다.
사거리 건널목에 큰 우산이 고맙다.
길을 걷다가 보면
어느새 그늘만 찾는다.
숨이 턱턱 막힌다.
언덕이나 계단이 겁난다.
올라온 후 간혹 어지럽다.
한여름이 반갑지 않다.
난 아직도
초봄 쌀쌀한 기온이다.
집사람은 내가 외출 시
햇볕 차단제와 양산을 꼭 챙겨준다.
준비가 없는 한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