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승이에게(31 아빠, 귀요미)
승이가 고모와
클레이 점토로 장난감 놀이를 하고 있었다.
승이가 소파에서 졸고 있는 아빠를
힐끗 보면서 “아빠, 귀요미!”라고 말한다.
세 돌이 아직 몇 달 남아있는
승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귀요미”라는 말을
어린이 집이나 엄마로부터
들었을 것이다.
“귀요미”라는 말의 뜻을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다는 듯하다.
기가 차다.
아직도 기저귀를 차고 있다.
아마도 곧 기저귀를 벗어버리겠지만,
생각하는 것과
말과 행동은 다 큰 애다.
“최고야!”라는 말도 했다.
아주 좋다는 뜻으로
잘도 써 먹는다.
분명 의미를 알고 말하는 것이다.
상황에 맞게 말을 구사(驅使)하니
감탄스럽다.
어휘력(語彙力)이 대단하다.
애들 앞에선 냉수도 못 마신다했던가,
금방 모방을 하며 배운다더니
승이야말로 그렇구나.
사람들이 쓰는 단어, 말에서
그 사람의 인품과 교양과 학식 등
수준을 알 수가 있단다.
당연히 대화의 질이 결정이 된다.
사람을 들어내는 지표가 되는 것이다.
어휘력은 저절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관심과 흥미를 지닌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가 그 바탕이다.
흉내를 내고
써 먹는 경험을 해야
습득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습관과 버릇이 되며,
성품으로 길러지는 것이다.
국가의 지도자나
한 조직의 Leader는
정확한 어휘, 명확한 발음을 구사하여
자기의 생각과 뜻을 분명히 전달해야한다.
애매모호한 표현과
불분명한 발음,
우물우물하거나,
헷갈리게 하는 단어 사용은
존경과 위엄은 물론
자격까지 의심을 받게 된다.
자기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기위해
큰소리로 씩씩하게
명확한 발음으로 말을 해야 하고,
알맞고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야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지금부터다.
연필을 잡고 그림을 그리고,
풍선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이제 더 이상 애기가 아니다.
밥을 먹는 자세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양도
벌써 다 컸구나 싶다.
대단한 성장이다.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승이에게(32 일기쓰기) (0) | 2017.07.02 |
---|---|
아버지 사진 (0) | 2017.06.23 |
자식들에게 하고픈 말들 (0) | 2017.06.04 |
사랑하는 승이에게(30 당차다) (0) | 2017.06.03 |
사랑하는 승이에게(29 암팡지다) (0) | 2017.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