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칠십에
어느새 나이가 칠십이다.
아직도 청춘인데 칠십 노인이란다.
믿겨지지가 않을뿐더러
실감도 나질 않는다.
내가 70이란 말인가!
간혹 예전과 같지 않은 체력을
종종 느낀다.
그럴 땐 늙었음에 몹시 씁쓸하다.
하긴, 운동신경도 예전 같지 않아
행동거지가 조심스럽다.
과감하기보다는
주춤거리거나 소심해 졌다.
사소한 일로 섭섭해 하거나
의기소침(意氣銷沈)해지기 일쑤다.
매사에 자신이 없다.
그런 게 오히려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2017년이 밝았다고
새해 인사를 엊그제 했는데,
벌써 장마철 7월이다.
세월의 흐름도
너무 빠르다.
어느 의사가 장담을 한다.
남자는 95세 여자는 100세까지 산다고.
어느 책의 제목이다.
“50대 독립선언문
50 헌장
이제부터 내 인생 내가 디자인 한다.”
50대가 된 사람들이
인생을 개선하는 50가지 방법에 대해
각자의 각오(?)을 서술한 책이다.
책 제목을 보고 골랐는데
조금 읽다보니
잘못 선택했다고 후회를 했다.
이런 실수는 종종 있다.
글쟁이들이 쓴 글치고
좀 유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지, 나도 나이 칠십에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마음을 먹게 만들었다.
뭘 할까?
뭘 해야 하나?
뭘 해야 좋을까?
뭘 하고 싶은 걸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나이가 다 들어차는 게 아닐까?
나이 칠십에 뭘 한다고?
힘도, 능력도, 체력도,
욕심을 부릴 기력도 없을 텐데?
그냥 지금 하는 거나 잘하면 되지.
뭘 또 새롭게 하려고 하나?
드럼배우기,
글쓰기,
책 읽기,
인문학 강좌 듣기,
가끔 차와 음악과 명상.
이것만으로도 벅찬 일이 아닌가?
아무튼 오래 사는 것보다는
건강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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