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이 화창한 주말에

Peter-C 2017. 8. 27. 07:00

이 화창한 주말에

그 동안 비가 오락가락 했다.
며칠 있으면 9월이다.

흐린 날과 비오는 날이
반복되어 오다가

오늘은 웬 일인지
하늘은 높고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화창한 날이다.

먼 산까지 또렷이 눈에 들어온다.
시계가 시원하고 깨끗하다.
거리도 산뜻하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사람들의 비위를 달래는 듯하다.

이런 흔치않은 맑고 청명한 날에
나의 우울함은 웬일인가?

날씨가 좋은 게
왠지 미안하다.
산뜻하고 깨끗한 기분이
부담스럽다.

그 동안의 무더위가
가시나 했더니
더 큰 무거움이
암울함과 함께 몰려왔다.

“마음 속 청탁”이라니!
재판 판결에서도
“물증은 없으나 심증은 있다.”는 말이다.

과연 공정한 재판인가?
공포와 불안의 대명사 “인민재판”이다.

또렷한 죄가 없어도 처형이 된다는
그 무서운 인민재판이
우리나라에서 지금 이 시대에
벌어지고 있단 말이다.

판검사들의
위신, 권위, 양심, 자부심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판검사도 그렇게
타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가?

진실한 “정의(正義)의 사도(使徒)”을
무력하고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누굴 믿겠는가?
법의 심판도 저렇게
비열할 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가.

정의와 법과 양심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믿을 수가 없는 현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다.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아무리 생각을 말자고 다짐을 해도
자꾸만 머릿속에 찌꺼기가 남아있다.
허탈하고 허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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