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은 대로
노래를 좋아하고 잘 하고
악기도 한 개쯤 다루고 싶었다.
고전음악감상에도
박식하고 조예(造詣)가 깊으면
얼마나 멋질까 했었다.
운동도 이것저것 안 해본 것 없다.
Tennis, 수영, Golf, 탁구, Ski,
흉내는 냈지만 잘 하진 못했다.
공부는 끈기가 없었다.
머리도 집중력도 턱없이 모자랐다.
Computer관련 직에 근무를 한다고 하면서
전문기술 공부가 필수적인데,
공부는 평생 지녀야 할 습관이라는데,
그렇게 하질 못했다.
이제 또 늦게나마
Drum도 배우고
글도 쓴다고 나섰다.
이마저 흉내만 내다가 끝내는 것 아닌지.
Drum도 열심히만 하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
쉬운 게 없다.
남들 하는 것을 보면 쉽고
나도 금방 따라 할 것만 같은데
잘 안 될뿐더러 어렵다.
나의 재능이 이것밖에 안 되나 하고
자주 실망을 느낀다.
점점 더 어렵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포기를 할 수는 없다.
그만두면 실패라는 말이 싫고
다른 것 무얼 할 게 마땅치 않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옛날에 써 놓은 글들을 보면
낯이 뜨뜻해져 온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쓰면 될 것 아닌가 말하지만,
논리가 서고,
개념이 있고,
기승전결(起承轉結)이 있어야한다.
자꾸만 쓰다보면
발전이 있겠지 하며
막연한 기대를 해 볼뿐이다.
생각처럼, 말처럼, 꿈처럼,
마음먹은 대로
행해지고 이루어진다면
살맛이 나겠는데.
끝없이 꾸준히 노력을 하면
막연히 삶의 보람이 있겠지 하고
무작정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