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 검사
오늘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날이다.
하는 김에 위 내시경도 같이 한다.
어제 저녁을 굶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쿨라이트산(Coollight Powder) 용액 500ml,
생수를 500ml,
각 2회씩 마셨다.
오늘 새벽 4시부터 5시까지
똑같은 방법으로
위와 대장을 청소하는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용액을 마시는 이유는
검사가 아침 일찍 예약되었기 때문이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할 때마다
용종(茸腫, polyp) 이 발견되니
2년마다 꼭 한다.
대장 청소를 위해 물을 마시는 고역(苦役) 이외에는
별다른 어려움이나 고통은 없다.
물고문이다.
그리고 화장실을 수차례 왕복한다.
오랜만에 속을 청소하는 기분도 있다.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소화기 내장을
깨끗하게 하는 작업이라 생각하면
물을 마시는 고역쯤은 참을 만하다.
수면 내시경이니
한 잠 자고 일어나면 된다.
단지 의사선생님의 검사결과 말에
용종(茸腫, polyp) 이 발견되어
조직검사를 해 봐야 알겠다는 등,
위험스러운 내용이 있을까봐
슬그머니 겁이 날뿐이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하여
병을 일찍 발견만 하면
고칠 확률이 높다.
건강검진을 열심히 하는 이유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증세만 있으면
쪼르르 병원으로 달려간다.
나이 70 넘은 어떤 사람은
건강검진을 아예 안 한단다.
살만큼 살았으니 병에 걸리면
그냥 저세상으로 가겠단다.
악착같이 살아봐야
의학 기술에 의존해
생명연장에 지나지 않고
가족들에게 부담만 주기 때문이란다.
하여튼 대장 내시경 검사는
내장 속을 청소하는 한바탕의 전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