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끝날 듯 끝날 듯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아마 철원 지방도 마찬가지겠지.
비상 상태에 철저히 대비하는 군대에서는
집중 호우라든가 태풍 등에 대비한 사전 점검과 준비 작업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훈련과 일과가 끝난 후에도 집합하여
소위 사역이라 불리는 그런 일, 작업을 하는 일도 종종 있을 것이다.
어떤 때는 전체 인원이 모두 함께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떤 때는 소수 인원을 차출하는 경우도 있을 테지.
그럴 경우 서로 눈치를 보게 되는데
억지로 끌려서 하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자진하여 나서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일 수가 있다.
즉, 군생활에서 적극성을 배우거라.
군 생활을 통하여 적극성을 체질화 하라는 말이다.
그 사람이 적극적이냐, 소극적이냐 하는 인간성은
군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마지 못해 끌려서 하는 것은 남 보기에도 좋지 않고
인격형성에도 좋지 못하다.
군 생활을 통하여 소위 노예근성이 생길 우려가 있다.
아무튼 건전한 생활태도, 올바른 인간성을 키워가거라.
그 사람을 평가할 때,
능력보다 인간성을 더 중요시 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 엄마, 누나, 아빠 모두 잘 있다.
아무 걱정 말고 적극적인 군 생활을 하기를 바란다.
아빠가.
<2003.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