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온다.
3월3일이다.
달력의 숫자가 봄을 알린다.
봄의 생기를 돋우는
봄맞이 비가 내렸다.
핸드폰의 Message들이
경쟁하듯 봄소식을 전한다.
매섭던 바람도
지나간 뒤에는 훈기가 스친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여전하지만
꼭꼭 여미지 않고 풀어헤친 듯 여유가 있다.
동태처럼 얼었던 길바닥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획하고 지나가는 새들의 날갯짓이
가볍고 날래다.
영락없는 봄기운이다.
Radio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봄을 재촉하는 소리다.
봄노래는 따뜻하고 기쁘고 즐겁다.
곳곳의 광고판에는
“봄 축제”, “봄맞이 음악회”를 알린다.
들뜨게 만든다.
상점에 걸린 신상품들은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이미 봄이다.
아직도 겨울이냐며 놀리는 듯하다.
채소가게에는 봄나물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식욕이 샘솟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들은
지루했던 겨울에 싫증이 난 듯
기지개를 편다.
멀리 외롭게만 보이던 고층 빌딩도
부쩍 다가온 봄에 화들짝 놀랜 표정이다.
어느새 흥덕천 물가에는
눈과 얼음은 사라졌고,
흐르는 물소리가 조용하다.
봄나들이 여행계획을 들먹이는
친구들의 부추김이 무척 잦아졌다.
다닐 수 있을 때 가잔다.
이유를 모르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머릿속은 벌써 봄소식이 전해지는
남쪽지방에 가 있다.
오늘은 나들이 계획이 없으니
도서관에 가서
애처로움이나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봄을 느낄 수 있는 책들을 골라야겠다.
무엇보다도
승이의 어린이집 입학식 사진이
봄소식으로는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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