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가르기
태극기냐? 촛불이냐?
친북좌파냐? 보수우파냐?
분열(分裂)과 갈등(葛藤)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내편인가? 아닌가?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TV를 보든, 책을 읽든,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면서 본다.
내편이 아니면 나쁜 사람이고
내편이면 좋은 사람이다.
옳고 그름보다는
편 가르기가 먼저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위 조작인지
확실하게 믿을 곳이 없다.
판검사도, 변호사도,
언론도, 정치인도, 종교인마저도,
아무도 믿을 수가 없다.
나도 언제부턴지 모르게
내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편부터 가른다.
내가 누구 편에 서야하는지
정해버린다.
아주 익숙하고 능숙하게
일상적이고 보편적이다.
사람을 만나거나 모임에 참석하면
어떤 사람인지 눈치를 살핀다.
심지어 친척 간에도,
친구들 간에도
이편인가 저편인가를,
어떤 성향인가를 가름한다.
내 주변에는 항상 나와 같은
생각, 의도, 성향을 지녀야 안심한다.
내가 하면 Romance요,
적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있듯이
흑백논리(黑白論理)요, 내 중심이다.
내 스스로 판단해야하기에
편견과 선입견에 빠지기 십상이다.
자세히 모르면서
속단(速斷)하는 실수도 한다.
게다가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쉽게 닫힌 마음이
쉽게 열리지도 않는다.
신념(信念)처럼 여긴다.
진실(眞實)과 정의(正義)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이편저편 편 가르기가 먼저다.
배운 사람들이 더한다.
가진 자, 누리고 있는 자들이 더 심하다.
용서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기색도 없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편이 갈라져 있다.
나만의 문제일까?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왜?
이런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