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예방주사
오늘 아침 일찍
병원으로 달려가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다.
병원은 늘 만원이다.
대기 시간이 보통 1시간이 넘어
기다리다가 병이 더 깊어질 지경이다.
독감예방주사는
실제로 예방 효과가 있는 것도 같고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는 면도 있다.
나이 65세 이상이면 무료 접종이다.
무료라서 쫓아간 것이 아니라
독감이 무서워서 달려갔다.
독감예방주사를 무료로 처음 맞을 때는
구차하게 보일 것 같아 몹시 머뭇거렸지만
지금은 아주 당당해졌다.
옛날에는 감기에 걸려도
병원은커녕 약도 잘 안 먹었다.
며칠 버티면 나을 것이라 여겼었다.
병원에 가지 않고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었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어느새 감기는 떨어져 나갔다.
아주 심하게 걸리면
그때서야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약 처방전도 받았다.
이젠 감기에 걸리면
며칠을 고생하니
그게 몹시 싫다.
아니 겁이 난다.
고열, 두통, 콧물, 기침,
오한(惡寒), 근육통, 피로감,
무기력함 등
매사가 귀찮고
괴롭고 힘들다.
한번 독감에 걸리면
기(氣)가 빠지고
한층 더 늙어진 느낌이 들어
심리적으로도 매우 위축이 된다.
면역력이 약해진 이유도 있겠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여지없다.
치아를 깨끗이 유지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무조건 과로를 피해야한다.
무리해선 안 된다.
두려운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조심스러워지고
마음도 약해졌다.
감기는
무조건 걸리면 안 된다.
절대로 피해야 할 일이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겸손을 떨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