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심심풀이 상상

Peter-C 2019. 4. 21. 07:47

심심풀이 상상

지하철을 타고 제법 멀리 갈 때,
책이나 핸드폰을 보다가
눈이 피로하면
눈을 감는다.

깜박 잠이 들어
내릴 역을 지나칠까봐
편히 눈을 감지도 못한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을 읽는다.

어떤 사람일까.
착한 사람일까, 악착같은 사람일까.

뭐하는 사람일까.
사무직일까, 노동직일까.
사장일까, 임원일까.

어디에 사는 사람일까.
서울일까, 지방일까.

고집스러운 양반일까.
겸손할까, 독선적일까.

배우려는 자세일까,
가르치려드는가.

친절하고 상냥할까.
옹졸하지는 않을까.

부유한 사람일까, 가난한 사람일까.
걱정거리가 많을까, 없을까.

인간관계는 원만할까.
친구나 친척이 많을까, 적을까.

신발이 깨끗한지 험한지를 본다.
옷이 말끔한지 말쑥한 차림인지.

얼굴표정이 밝은지, 맑은지.
얼굴주름이 고운지, 아닌지.

마음이 너그러운지, 좁은지.
식구들과 다정한지, 아닌지.
행복할까, 불행할까.

머리 스타일은 어떤지,
멋스러운지, 수수한지.

눈매가 날카로운지, 선한지.
손 모양은 어떤지.

평소에 겸손한지, 거만한지.
지식은 많은지, 그렇고 그런지.

살아 온 역사가 어떤지.
어렸을 적에 행복했었을까.
학교생활은 어땠을까.

너무 자세히 쳐다보면
오해를 살 염려가 있으니
눈치를 체지 않도록 요령껏 한다.

더 섬세하게 관찰하고
폭 넓게 생각하고 상상하려한다.

나 나름대로 평소 사람에 대한
애정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과 풍부한 상상력,
깊은 관심과 관찰에 대한
훈련과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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