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못난 대통령

Peter-C 2019. 5. 11. 06:46

못난 대통령

어제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으로
대통령과 KBS 기자와의 1:1 대담(Interview)
생방송이 80여분 동안 있었다.

대통령 취임 2년간의 업적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자리요,

KBS기자는 국민들을 대신해서
궁금한 사항들을 질문을 하는 방송이다.

경제, 정치, 사법, 국방, 안보, 외교,
대북관계 등 국내외 국정 전반에 걸친
현안들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히는 기회다.

어느 책에서 읽은
고사(故事)가 생각이 난다.

“지혜나 위엄보다 덕(德)이 으뜸”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옛날 조선시대, 명신으로 알려진
송 동춘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열 살 되었을 때 집안의 어른이
그의 총명함과 지혜를 알아보기 위해
질문을 했다.

질문 내용은

“감히 속이지 못하고,
차마 속이지 못하고,
능히 속이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세 가지가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이었다.

어린 송 동춘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엄한 위엄이 있는 사람을 감히 속이지 못하니
이는 속이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요,

어진 사람을 차마 속이지 못하니
이는 마음으로부터
그 사람에게 감복되었기 때문이며,

또 지혜가 있는 사람을 능히 속이지 못하니
이는 그의 밝은 지혜에 눌리기 때문입니다.”

그의 대답에 어른은 그 세 사람 중에
누가 가장 나은가를 다시 물었다.

두 번째 질문에 송 동춘은
차마 속이지 못하는 사람이
제일이라고 답했단다.

“차마 속이지 못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덕으로 인해 속일 마음 자체가
사라져 속일 수 없으니 가장 상위입니다.

능히 속이지 못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지혜롭기 때문에
그만 한 지혜를 갖지 못한 사람은
그를 능히 속일 수 없으므로
두 번째에 해당하고,

감히 속이지 못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위나 위엄으로
말미암아서 속이지 못할 뿐이니
하위에 해당합니다.”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의 답변은
모르는 건지,
속이는 건지,
국민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 건지.
변명과 궤변의 말장난이요,
황당하고 엉뚱하고 당황하는 모습이었단다.

오죽하면 국내외 신문 방송 기자들 앞에서의
기자회견을 피하고 1: 1 대담으로 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말도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기 나라 대통령에 대해
존경을 못할망정 흉을 본다는 것이
그 자체가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다.

무능하고 무책임한데다가
德마저도 부족하니
앞으로 3년이
까마득하고 캄캄하다고
걱정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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