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또 다른 삶

Peter-C 2019. 7. 4. 07:06

또 다른 삶

은퇴를 했는지 안 했는지
어정쩡하게 보내다가
이제는 완전히 인정하는 처지다.

또 다른 삶을 살아야한다는
인식이 또렷해졌다.

산에도
도서관에도 다니고
글도 쓰고
남모르게 몸부림을 쳤다.

더구나 이젠 나이까지 칠십 줄에 들어섰다.
어쩔 수없는 노년의 삶이다.
확실히 옛날과는 달라졌다.

일상생활도,
먹는 것도,
산책길에 나서는 것도,
단지네 헬스장에 가는 것도,
동네 병원에 다는 것도,
은퇴자라는 모습을 숨길 수 없는 처지다.

은퇴자의 삶,
노년의 삶을
제대로 인정하고
걸 맞는 삶을 살아야한다.

변화된 모습이 분명 있을 텐데
내 스스로는 달라진 면이 없는 것 같다.

몇 가지 새로운 삶을 생각을 했지만
실천은 미지근하고 신통치 않다.
마음뿐이다.

누가 아프다는 소식은
나도 이젠 늙었다는 지적이다.

건강관리에는 각별하다.
가족들에게 부담과 불편을 주는 것이
가장 두렵다.

또 겁나는 것이 있다.
쓸모없는 사람이란 소릴 듣는 것이다.
아니 쓸모없는 사람처럼 여겨질 까봐서다.

할 일이 없어
일하지 않는 사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남에게 부담을 주는
존재감이 없는 사람 말이다.

하다못해
설거지라도
집안청소라도 해서
밥값을 해야 한다.

목적이나 의식 없이
TV를 보거나 졸고 있다면
초라하고 처량하며
불쌍해 보이지 않을까하는 염려다.


좀 더 유연하게

좀 더 너그럽게

좀 더 여유롭게


자랑스럽지는 못하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제2의 삶을 살아가려면
오늘도 성실하게 하루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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