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더위

Peter-C 2019. 7. 24. 08:11

무더위

무더위가 극성이다.
폭염(暴炎)이다.

냉방 장치에서 나오는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은 몹시 싫다.
더위를 참으면 참았지 피한다.

지하철, 버스, 백화점, 병원 등에서는
젊은이들 위주로 냉방장치가
내게는 과도하다.
마스크를 준비해서
찬 공기를 직접 마시는 걸 피한다.
여름감기, 냉방병이 무섭다.

추위는 운동을 하거나
따뜻한 국물을 마시면
어느 정도 견뎌 낼 수가 있는데,
무더위는 대책이 없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는 방법이 최고다.

나들이를 했다가
더위를 만나면
얼른 집에 도착하여
Shower를 하는 상상으로
견뎌낸다.

탈북한 사람들이 남한에 와서
신기하게 여기는 것이
전기가 하루 온종일 끊이지 않는 것과
수도꼭지를 틀면 어김없이
온수도 냉수도 나온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는단다.

내가 아들에게 군복무시절에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다.
녀석의 대답은 마음대로 자유롭게
Shower를 못하는 것이었단다.

더위를 먹는다고 했다.
“더위”에는 “더운 기운”이란 뜻 말고
“더위 때문에 생기는 병”이란 뜻도 있다.

“더위 먹다”는 말은
“더위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겼다.”라는 뜻이다.

더위에 지쳐 입맛을 잃고
기운이 빠져 맥을 놓는 병이다.

우리 민족의 풍속 가운데
음력 정월 대보름에 하는
“더위팔기”라는 것이 있다.

이 날 오전에는
누가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았단다.

만약 소리 내어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 가게.”하며
대답한 사람에게 더위를 팔았단다.

그렇게 하면 더위를 판 사람은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단다.

Shower를 하고
이렇게 더위에 관한 글을 쓰고 있자니
더위가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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