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지 못합니다.”
30여 년 전,
둔촌동 성당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흉내 낼에
알게 된 교우다.
그의 본명은 말셀로다.
그는 경기고등학교와 서울 법대를 졸업했다.
경기고등학교는 우리 동기생 김 아무개와 동기 동창이다.
대학시절에 서울대 천주교 학생회 회장도 했었단다.
그는 학창시절에 “레지오 교본”도 번역을 했단다.
그때 레지오 활동도 15년 정도
같이 했었다.
그는 지금도 나에게 묵상 내용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보내오고 있다.
며칠 전에 내게 보내 온
내용 중에 일부다.
“매일 기도하는 생활을 하지만
미운 사람을 절대 용서하지 못합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주의 기도” 일부다.
아침/저녁 기도, 미사 등
각종 행사 때에 빠짐없이 하는 기도다.
천주교 입교, 영세를 한 후부터 이제까지
이 기도문은 입이 닳도록 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아니 죽으면서
용서를 할런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그가
“미운 사람은 절대 용서 못합니다.”라고
고백을 한다.
매일 용서를 하겠다는 기도를 하면서
용서를 못하겠다면 형식적인 기도가 아닌가.
용서란 그렇게 힘든 것이다.
미운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겠지만
아니 생길 수가 없다.
그 미운 사람이 전혀 나와
일면식도 없으면 다행이다.
동기생, 친지, 친척, 친구 등
피할 수 없는 지인관계일 땐,
문제가 매우 힘들고 복잡해진다.
진심으로 용서하기란
매우 어렵고 힘든 것이다.
그런 피치 못할 미운 사람이 생길 경우,
우선 “마음이 통하는 사이”로
발전을 시키도록 노력을 한다.
“마음이 통하는 사이”란
그 사람의 마음이
기쁘면 나도 기쁘고
슬프면 나도 슬프고
아파하면 나도 아파지는 사이란다.
그렇게 해서라도
“용서”로 다가 갈 수가 있을까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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