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직도 낯선 칠십

Peter-C 2019. 9. 6. 07:33

아직도 낯선 칠십

칠십이라는 내 나이가 낯설다.
아닌 건만 같다.
어떻게 칠십년을 보냈는지 의아스럽다.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다.

어느새 내가 칠십?
난 손녀가 있는 할아버지다.

체력도 확실히 약해 졌다.
숨길 수가 없다.

의기소침하기가 일쑤고
쉽사리 주춤거리며 우울해진다.
자신감도 확연히 달라졌다.

내가 행한 언행을 뒤돌아보면
부족함이 곳곳에 있고,
각가지 열등감도 눈에 띤다.
Complex다.

아는 체 우쭐대거나 실수를 한 것은
Complex에서 비롯된 것이다.

누구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경계를 해야 할 것들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독선과 아집, 권위의식이란다.

나이가 들수록
고집보다는 배려라 했다.
편견과 선입견으로 경직된 사고보다는
융통성이 있고 여유롭고
부드러운 사고가 중요하단다.

자연히 단순하고 소박한 삶이 되고,
지나침이 없고 가치가 있는 삶이 될 것이다.

가지려는 마음보다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더 잘 사용, 활용하는가,
더 채우려는 욕심보다
가볍게 덜어내려는 비우는 마음이 중요하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숨기거나 변명을 굳이 할 필요도 없다.
진정 나다운 모습이 보일 것이 아닌가.

삶의 의미와 가치를
명확하게 확정짓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과정을 아끼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멋지게 포장할 필요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어설프지만 헤매고, 질척거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된다.

어느 글쟁이는
행복한 삶이란
조용한 삶이라고 했다.

관대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진솔하게 조용히 살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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