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매일 아침의 놀랍지 않은 기적이다.
이불 속에서 잠시 뒤척인다.
뭉그적거린다.
젊었을 땐 벌떡 일어났다.
버릇이 변했다.
눈을 비빈다.
아침소리를 듣는다.
손발을 움직여본다.
아침은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며
하루의 시작이다.
기분이 어떤지 간을 맞춘다.
괜찮다.
고마운 일이다.
이런저런 희망과 바람이 있는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삶이 아름답게 여겨지면
다행이다.
창밖에선
반가운 햇살도,
다정스런 구름도,
바쁘게 지나가는 바람도,
사랑을 쫓는 까치도,
추운 듯 서있는 나무도,
인사를 건넨다.
어제 지나간 하루는
다시 오지 않는다.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냉정하고 쌀쌀맞다.
어제는 인사도 없이 가벼렸지만
새날이 인사를 한다.
매일 그렇고 그런 날들이지만
오늘은 좀 더 색다른 날이란다.
누구에게도 열리는 하루지만
단지 나만을 위해 준비한 날이란다.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그게 삶이다.
속는 건지,
안 속는 건지
모르겠지만,
반기고 기뻐할 일이다.
아끼고 아껴야한다.
이것저것 할 일들이
대기하고 있다.
부담스러운 일도,
귀찮은 일도,
즐거운 일도,
모두 다 마음먹기 달렸다.
오늘이 어떤 날인지는
오로지 나에게 달려있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좀 더 행복하기를 소원하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만들자고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