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의 투정
겨울이 겨울답지 않다.
마음을 맑게 하는 눈(雪)도 없다.
매서운 추위도 없고
그렇다고 따뜻한 날씨도 아니다.
괜히 우울해지고
이유 없이 섭섭해 한다.
그냥 억울한 기분이다.
누가 나를 건드리면
화풀이라도 할 태세다.
이런 판국에
중국에서 폐렴이 유행한다고 법석이다.
중국여행을 다녀 온 사람은
죄인 취급이다.
외출을 할 땐 꼭 마스크를 하란다.
밖에 나갔다 오면 손을 꼭 씻으란다.
짜증스럽게 만든다.
가득이나 바깥출입을 할 땐
옷이 무거워 거북스러운데
이것저것 챙기기 귀찮다.
정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심사가 뒤틀린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사람들이,
분통을 터트리게 만든다.
법무부 장관이나
그에게 아부하는 검사를 보자니
화딱지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양심이 아주 불량한
위선자들이다.
분노를 느끼게 만든다.
핸드폰엔 걱정과 절망스러운
문자 메시지가 가득하다.
기쁨과 희망을 주는
내용을 찾기 힘들다.
youtube방송도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내용이 많아
우울한 기분이 되는데도
어쩔 수없이 보게 된다.
어쩌다 들려오는 노래는
흥을 돋기보다는
시끄러운 소음처럼 들린다.
배는 고픈데
먹고 싶은 음식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입맛에 맞는 음식이
딱히 없다.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닌데
쉽사리 손에 잡히질 않는다.
쉽게도 피로감이 온다.
피로가 겹친듯하다.
못마땅한 일투성이다.
맥이 빠진다.
사기를 북돋아야한다.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비관에서 벗어나
긍정과 희망을 찾고
투지를 살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