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어느 TV에 “내무반 신고합니다” 라는 프로그램이 있지.
나이 먹은 사람들이 출연하여 그 옛날 군복무시절
요절복통 해프닝, 어설픈 실수, 전우애를 느꼈던 사건들, 보람 있었던 훈련 등등을
대담을 하고, 그 추억을 되새기면서 지금의 우정을 다지는 프로그램이지
너는 재미나 흥미가 없어서 잘 안 봤지?
난 “내무생활” 하면 정리정돈, 청소하기 등을 생각하게 된다.
씻고, 닦고, 빨고, 각이 지게 정리하고,
어느 상황에서도 어느 물건이 어디에 있고,
금방 손에 잡을 수 있도록 챙겨 놓는 것이지.
비상이 걸리면 즉시 챙겨 나 설수 있도록 평소에 정리 해 놓는 것이다.
이 역시 군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상당한 훈련과 습관이 필요하지.
따라서 이 때문에 어설프거나 잘 못하면 얼 차려가 뒤 따르게 마련이다.
특히 모두들 똑 같은 물건들뿐이니
네 것과 내 것의 구분이 명확해야 하지.
아마도 자기 물건을 잃어버리는 날이면 큰 일이 벌어지고 만다.
만약 소총이라도 분실하는 날엔 상상하기 조차 힘든 고난에 빠질 것이다.
그래서 군에 입대해서 맨 처음에 하는 일이
모든 자기 물건에 이름을 새겨 넣는 일일 것이다.
혹시 자기 물건을 잃어버리지나 않나 늘 긴장을 해야 하고
어느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늘 관심을 두면서 생활하는 것이
내무생활에 기본이고 잘 하는 요령일 것이다.
지금쯤 너는 이 생활에 무척 잘 적응을 하고 있고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마 집에서 그렇게 정리 정돈의 생활했다면
“우리 집에 효자 났다” 고 소문 났을 것이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 그렇게 무질서하고 엉망 이였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참에 한 단계 수준 높은 주변을 늘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길러라.
아빠가.
<2003.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