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애국가

Peter-C 2014. 7. 23. 14:32

사랑하는 아들에게

기상나팔소리에 벌떡 일어나는 것에 이젠 익숙하겠구나.
부리나케 옷을 입고 선착순으로 대열에 집합하여,
그리곤 애국가를 부르겠지.

애국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면 다 아는 노래!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제일 먼저 배우는 노래!

그 동안 너는 애국가를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떤 자세로 불러 왔는가를 되새겨 보거라.
언제 한번 올바른 정신 상태에서 애국가를 불러 보았는지?
아마 지금쯤은 타의던 자의던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애국가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억지로 피동적으로 부르는 애국가와
내가 왜 애국가를 불러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하는 것과
더 나아가 진심으로 애국애족의 마음으로 부르는 애국가는 다르다.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수단으로 우리는 애국가를 부른다.
일본의 통치아래 나라 잃은 민족의 설음 속에서
독립군들이 만주벌판에서 부른 애국가를 생각해 보거라.

이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실천하면서 부르는 애국가를
어찌 졸음 섞인 목청으로 억지로 부를 수 있겠는가
애국가의 한 소절 한 소절 의미를 되새겨 보거라.

너는 머지않은 장래에 외국에 나가서
또는 백두산 천지에서 애국가를 부를 기회가 있을 터.
그 감회를 미리 상상하고 생각해 보거라.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사람으로써 근본이고 기본이다.
다시 말해 부모에게 효도 못하고 나라사랑을 모르는 사람이
지 아무리 능력이 있고 똑똑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빠가.
<200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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