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일요일 오후 늦게 호수공원으로
연을 날리려고 갔다.
며칠 전에 딸이 어버이날 선물이라며
Internet에서 “비닐 연”을 구매 해 줬다.
“가오리연” 한 Box, 20개다.
평생 즐기고도 남을 수량이다.
일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대부분 가족단위 산책객들이었다.
어린 아들 딸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나온 아들,
다정스러운 노부부,
달콤한 사랑이 물신 풍기는 연인,
왁자지껄 떠들며 몰려오는 자매들,
모두들 Mask를 했지만
행복한 모습들이다.
프랑스 화가 Renoir의 그림이 연상됐다.
난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다.
대부분의 화가들은 생전에 가난했었는데
그는 여유로웠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그림은
일상 속에서
소박한 여인들,
귀여운 아이들,
온화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
평화롭고 사랑스러운 가족들의 모습이 많다.
세상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노래한 화가였다.
공원의 산보객들은
Corona Virus사태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애정과 행복이 묻어나는
그림 같은 모습들이다.
소박한 삶과 사랑이 풍성하며
얼굴에는 건강한 미소가 가득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희한한 용어까지 등장한
어렵고 힘든 사태지만
이를 극복해 가며 행복을 만끽하는 모습이
대단하고 아름답다.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불안과 혼란 속에서도
절망이나 좌절은 보이지 않는다.
비록 Mask를 착용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을 꺼려하는 모습이 아니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없는 자연스러움이다.
세상의 갈등과 시끄러움에 대해
분노를 참지 못할 지경이지만,
억제하는 건지,
참는 건지,
견뎌내는 건지,
극복하고 있는 건지,
이 격변기의 고통과 고난을 이겨내고 있다.
일요일 오후의 호수공원은
찬란한 햇빛 속에 비친 아름다운 세상,
행복을 노래하는 모습이다.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영원하다.”
Renoir의 말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