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이야기

너무나 긴 휴강

Peter-C 2020. 8. 4. 08:22

너무나 긴 휴강

 

비가 내리고 있다.

장마가 길다.

 

버스를 타고 Drum을 배우러 간다.

6개월만이다.

방학기간이 상상외로 길었다.

 

낯익은 거리 모습이 여전하다.

상가(商街)에 생기를 찾으라며

비가 내리고 있다.

 

오가는 차량들도 빗속을 헤치며

바쁘게 움직인다.

 

가로수들은 비를 맞으며

목욕을 즐기는 듯하다.

 

비가 내리는 날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갖는 것이 정석인데,

나들이를 했다.

Corona Virus19 조심하라는

신신당부와 함께.

 

건물 입구에서도

교실(강당)에 들어와서도

체온을 두 번 측정하고

연락처도 두 번을 적었다.

 

앉는 자리도 널찍널찍하다.

낯설지 않은 교실풍경이다.

 

오랜만에 보는 Classmate들이다.

건강하게 함박웃음을 나눴다.

 

정말 어떻게들 지냈는지 궁금했었다.

알량한 Drum실력도 다 잊었단다.

모두들 건강한 모습이다.

 

속내는 모르겠지만

겉으론 들 행복한 모습이다.

 

난 집에서 Pad를 두들기며

잊지 않으려 안간힘을 쏟았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그냥 그럭저럭 잘 지냈다고 얼버무렸다.

 

솔직히 음악성도 재능도 없다.

즐길 줄도 모른다.

날이 갈수록 더 어렵게만 느껴진다.

 

비록 Pad와 핸드폰이 전부지만

나름대로 음악이 있고, 리듬이 있다.

 

잘하고 못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즐기면 되는 것이다.

 

아직도 서툴고 어설프다.

내가 봐도 그러니

다른 이가 볼 땐 어떠하랴.

 

물론 잘하기를 원하고 노력하지만

그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어느 음악대가처럼

조금이라도 나아질 기미가 있고,

기대가 되기에

그렇게 연습을 한단다.

 

Drum을 한다고 해서

의미 있는 삶,

향기로운 삶,

멋있는 삶이 되는 건 아니다.

그냥 하는 거다.

 

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즐거우면 된다.

그게 행복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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