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음과 가슴

Peter-C 2020. 9. 24. 08:12

마음과 가슴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가수 남진이 부른 노래의 일부다.

 

“가슴”대신 “마음”은 어땠을까.

그게 그건가?

 

노래가 아니더라도

“마음”보다 “가슴”이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외롭거나, 행복할 때,

난 늘 가슴이 저리다”

 

“가슴이 저리다”라는 말이

더 절절한 느낌이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 한다.

“마음으로 낳은 아이”라고도 한다.

 

뜻은 같은 데,

느낌은 다르다.

 

어떨 땐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가슴이 답답하다.”

“마음이 무겁다.”

 

“가슴이 따뜻하다.”

“마음이 따뜻하다.”

 

“마음이 차갑다.”

“가슴이 떨린다.”

 

“마음이 통한다.”

“가슴이 포근하다.”

 

“마음이 아프다.”

“가슴이 싸하다.”

 

가슴은 눈에 보이고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가슴은 어깨로부터 명치에 이르는 부분이고

마음은 감정이나 생각, 기억 따위가

깃들이거나 생겨나는 곳이다.

 

마음을 수련한다고 하지

가슴을 수련한다고 하지는 않는다.

 

언뜻 생각하기에

가슴은 있는 그대로의 느낌이고

마음은 생각을 한 머리의 반응처럼 여겨진다.

 

난 국어학자도 전문 글쟁이도 아니다.

젊었을 적엔 무관심했지만

요즘은 한가해서 그런지

“마음”도, “가슴”도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마음”이 약해지고,

“가슴”이 허전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굳이 구별할 필요가 있나.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입맛당기는 대로 쓰면 된다.

 

다정하고 따뜻한 느낌도 좋고,

진솔하고 겸손한 감정도 좋다.

 

늘 그런 느낌, 감정이면 좋겠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을 돈처럼  (0) 2020.10.01
짜증스런 말투  (0) 2020.09.25
대장내시경  (0) 2020.09.23
고독(孤獨)  (0) 2020.09.22
노년(老年)  (0) 202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