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인연
그의 천주교 본명은 “말셀로”다.
“결혼한 신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매우 독실한 신자다.
요즘도 “오늘의 복음”에 대한
자기의 묵상 내용을 카톡으로
매일 나에게 보내온다.
신부님(?)의 훌륭한 강론이다.
그는 경기고등학교 3학년 때
의사인 부친께서
공부를 못해, 자신이 없어서
신부가 되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서울대 법대를 들어가 졸업했단다.
오늘은 그의 장남 결혼식이다.
아들만 셋인데, 큰며느리가
제일 늦게 시집에 들어온다.
그에게는 더 없이 좋은 날이다.
얼마나 뿌듯하고 시원할까.
그와의 인연은 정확히 기억을 못하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때쯤 성당에서 만났다.
그는 나보다 한 살 적다.
그는 대학시절에
“레지오 교본”을 번역했단다.
우리나라 레지오의 효시오, 역사다.
* 레지오 : 천주교 심신단체로
매주 한 번씩 회합을 갖고
기도와 봉사활동을 한다.
나는 레지오 단원으로
그를 십년이상 쫓아다녔다.
피정도, 단체 교육도 많이 받았다.
물론 그로부터 천주교,
특히 레지오에 대해 많이 배웠다.
레지오 활동은 근본적으로 봉사를 통하여
신앙심을 다지고, 단원 모집, 입교권면활동 등이다.
친목을 위해 회합 후 2차 회합이라며
술자리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래서 “놀지오”라고 놀림도 받는다.
나의 레지오 활동은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해,
성당을 옮기면서 그만두었다.
교리에 따르면 지속해야한다.
Corona Pandemic인 가운데
혼배미사를 치렀다.
결혼식장에 들어갈 때,
체온도 재고, 전화번호도 적고 입장을 한다.
아는 하객을 만나면 인사를 할 때,
Mask를 해서 상대방이 나를 몰라보고,
내게 인사를 하는데, 내가 몰라본다.
오랜만에 그 옛날 레지오 활동을 했었던
단원들을 만났다.
무척 반가웠다.
많이들 늙었다.
건강을 묻고, 건강하자는 말이
주된 대화내용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결혼식 사진들을 Slide Video로 만들어
선물했다.
말셀로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