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휴식이란?
젊었을 때의 휴식은
주로 주말이나 공휴일에
음악듣기, 책읽기,
달리기, 등산, Tennis 등
쉰다, 논다는 개념이었다.
요즘은 집에만 있으니
매일이 느닷없이 주어진 휴일이다.
한다는 짓은
산책, 연날리기, 독서,
Drum Pad, TV, PC,
Smart phone 등
쉼이요, 휴식이다.
행복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살아 온 날들보다
살아 갈 날들이 짧지만,
지금은 살아 온 날들에 대한
보상이요, 휴식처럼 느껴진다.
반갑고 좋다고 해야 하나?
서글퍼지니 웬일인가.
휴식이란
목적도 목표도 없다.
무엇을 위해 쉬는 것이 아니다.
그냥 넋 놓고 있으면 된다.
몸과 마음에
긴장이나 불안이 없는 상태다.
요즘 나의 일과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원하지도 위하지도 않는
일들뿐이다.
중요한 일,
다급한 일도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볼썽만 사납다.
무슨 문제라도 될 건 없다.
가끔은 그냥 그렇게 내버려두자.
내가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없다.
갑자기 쓸모없는 인간이 된,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사람이 된
기분이다.
행복하게 슬픈 일이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했는데,
삼시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일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밥이 되는 일거리가 없다.
따분하기 그지없다.
하루 놀고
하루 쉰다는
백수 노인의 삶이다.
일거수일투족이
누구의 도움 없이 할 수 있으면
건강하단다.
그것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