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날에
시간을 잡아둘 수는 없다.
반년이 금방 지나쳤으니
남은 반년 또 역시
쏜살같이 스쳐 지나갈 것이다.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장마 소식은 없다.
간간이 비는 오지만
Squall 현상이란다.
한반도에 열대성 기후 이변이란다
역시 한여름 소나기는 시원하다.
장마철이 끝나면
후덥지근한 무더운 날씨가 올 것이며,
Pandemic인데도 휴가철이다.
본격적인 여름이다.
노년에 삶에는
지금이 그 철인가 할 뿐,
내 생활에는 그다지 영향이 크지 않다.
단지 시간의 속도가 빠르다는 느낌뿐이다.
한 것도 없는데 벌써 반년이
지나갔으니 말이다.
아차 하는 순간에
시간을 놓쳐버린 기분이다.
열심히 살려고
그렇게 안간힘을 쏟았는데
안달을 부린 것 외에 남은 것이 없다.
이왕이면 같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무의미하게 보람도 없이
보낸 것 같아 허무하다.
특별한 삶을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저 평범한 보통의 삶이면 족하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보내면 그만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늘 기뻐하고 감사하라 했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불안과 혼란은 대부분
진실하지도
정직하지도 못해서 발생한다.
시간을 너무 의식하면 불안하다.
그냥 되는대로 사는 게
크고 작은 불안과 두려움을
견뎌내는 길이다.
존재 자체가 소중한 것이다.
노년답게 살면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