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사람들
그들은 불안한 기색이 전혀 없어 보인다.
적어도 겉으론 그렇다.
어찌 불안하지 않겠나.
허세가 당당하다.
범법, 위선, 거짓투성이니
그들이라고 속이 편할 리가 있겠나.
알면서도 아닌 척, 모르는 척하는 게다.
양심도 저버린듯하지만
그들의 양심은 보통이 아닌 건 분명하다.
대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양심이 꺼림칙하면
불안에서 못 견딘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권모술수와 거짓 선전 선동이 난무하는
이 혼란스러운 정치판은
보는 사람들마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후손들의 장래 문제는 아랑곳없다.
먹고 사는 문제는 제쳐두고,
권력투쟁이 지나치게 치열하고 유치하고
천박하고 노골적이기 때문이다.
체면도, 위신도, 권위도 무시한 채,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법치와 경제가 망가져도
오직 정권창출에만 꽂혀있다.
어이가 없고, 어처구니가 없는
Comedy 같은 상황이다.
이 와중에 나도
불안에 떠는 사람 중에 하나다.
내 시선으로 세상을 불안하게 바라보듯이
내 삶도 덩달아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불안은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림자 같은 존재라 했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못 하는지,
내가 세상을 바로 알고 있는지,
잘 했는지, 못 했는지,
늘 생각이 많고, 초조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건만으로도
이미 잘살고 있다는 뜻이라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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