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O
Garbage in, garbage out(GIGO).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
초기 Computer 시대에 전산화의 금언이었다.
1987년 초에 나는
육군본부 인사운영감실 전산 책임자로 부임했다.
“88 Seoul Olympic” 열기와 준비로
온 국력이 집중적으로 발휘되고 있었고,
PC 시대를 막연히 꿈꿀 때였다.
하지만 Computer 시대라며 큰소리쳤다.
인사운영감실에서도 겉으로는
모든 인사업무를 Computer에 의해
공정한 인사업무를 한다며 공공연하게 떠들었다.
하지만 Computer에 들어있는 개인 자력들은
정확하지 못해 쓸모가 없었다.
장교들의 인적사항은 물론, 진급/상벌 기록 등
신상에 관한 모든 기록이요, 자료들이다.
자료의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이 급선무였다.
고심 끝에 “개인확인제도”를 고안했다.
“전산 자력표”를 출력해서 본인에게 보내면,
자기가 직접 확인해서 틀린 부분을 표시해서 반송하면
수정 입력하는 방법으로 정확도를 높여가겠다는 제도였다.
반대 의견이 거셌다.
전산으로 인사업무를 다 한다고 했는데
진급이 안 됐거나, 인사상 불이익이
부정확한 자료 때문이었다고 항의가
빗발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겨우 설득을 해서 시행을 했다.
개인 자력의 전산 자료는 정확성을 찾아갔다.
큰 문제가 또 발생했다.
그때 당시는 장교들이 일반대학에
위탁 교육을 많이 다녔다.
주간 근무, 야간 수업을 하다 보니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장교(학생)들이 많았다.
일부 진급 경쟁자들이 투서를 해왔다.
누구의 학위가 허위라는 것이다.
이는 허위보고, 공문서위조, 업무방해 등 범죄다.
각 대학 학군단을 통해 확인작업을 했다.
한둘이 아니었다.
인사참모부장 G 소장에게 보고가 되었다.
그는 이 사실을 누구누구가 알고 있느냐며
더 이상 밖으로 알리지 말고 조용히 처리하라신다.
사회적 물의는 물론
군의 사기, 신뢰가 무너진다는 뜻이다.
각고의 이런저런 노력 끝에
자료의 정확성은 자리를 잡아갔다.
진급, 교육/보직 선발 업무지원은 물론
각종 통계자료도 산출해 인사업무를 지원했다.
상황실에 예하 부대 사고보고가 올라오면
즉시 사고 관련자의 약식자력이 출력되어
주요 부서에 제공될 정도로 수준이 향상되었다.
전산입력 자료의 정확성 향상과 함께
전산요원의 노력과 고생을 바탕으로
인사업무의 전산화는 날로 발전했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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