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가을
어제와 그제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제법 쌀쌀하다.
비에 젖은 나뭇잎들이
힘없이 떨어지고 있다.
길바닥에 낙엽들은
이리저리 뒤엉켜 흩날린다.
찬바람이 옷깃을 여밀게 만든다.
마음마저 쓸쓸해진다.
생각도 쪼그라든다.
외롭게 매달려있는 단풍잎
하나하나가 그리움이다.
따뜻한 친구,
다정한 동무,
포근한 사람이
대롱대롱 새겨진다.
저쪽 나무에도,
이쪽 나무에도
마구마구 나선다.
기뻤었던 일,
즐거웠던 일,
행복했던 일들이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
하늘하늘 매달렸다.
싫었던 추억들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기 싫은 듯 떨어진다.
짙게 푸르렀던,
뜨거웠던 태양은 가고
싸늘한 바람이 매몰차게 느껴진다.
쉬 차가움이 닥쳐오리라.
쉬 외로움이 불어오리라.
기쁨도, 슬픔도,
고난도, 행복도
아름다운 단풍처럼
다녀가고
다녀온다.
내 삶은 가난한 것도,
풍요로운 것도 아니다.
단지,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뿐이다.
단풍이 되고, 낙엽이 되듯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순리에 순응할 나름이다.
이 순간을
소홀히 지나치지 말고,
더 아끼고,
더 사랑하자.
이 가을은 내게
삶의 의미와 이유를 알려주며,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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