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짐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가는 것이란다.
달라짐이 아니라
성숙해 가는 것이란다.
노인이기보다
어른이기를 기대한다.
입맛이 변한 것이 아니라
입이 짧아졌다.
많이 먹으면 부담스럽다.
불평이나 불만을 들으면
짜증이 난다.
기분 좋은 이야기가 좋다.
비판의 글을 잔뜩 들으니
부정적인 생각만 그득해 싫다.
부정적인 말을 거부한다.
부정의 시각보다
긍정의 시각을 추구한다.
번잡하고 힘든 모험보다는
단순하고 쉬운 평온을 택한다.
체력단련보다는
체력유지다.
늘 지나다니던 숲길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느낌이 전과 다르게 새롭다.
수필도 슬픈 이야기보다
웃음이 터지는 글이 좋다.
좋아하는 기준도 변하고,
싫어하는 관점도 바뀌었다.
화려한 것보다
수수한 노련미면 좋겠다.
잘난 것을 보면
배워야겠다는 마음보다
내 장점도 찾게 된다.
계절의 변화를 반기기보다
계절의 아름다움을 즐기려 한다.
좋아하는 사람의 장점도
깊고 넓게 더 좋게 느껴진다.
다정다감한 느낌이 더해졌다.
편견과 선입견은 버리려 애를 쓰고
너그럽고 여유로운 사고를 쌓고 싶다.
뭔가 부족하고
뭔가 모자라는
헛헛한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다.
아주 조금씩 변하다가
아주 확실히 변했으면 한다.
그게 성숙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