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호수공원으로 가는 길

Peter-C 2022. 2. 13. 06:22

호수공원으로 가는 길

 

오후 4,

연날리기 좋은 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면서

연을 메고 집을 나선다.

 

자전거로 갈까, 걸어서 갈까,

망설이다가 걸어서 가기로 한다.

 

걸어서 가는 길은

아파트 뒷동산 숲길이다.

 

아파트 정원을 조금 지나면

호수로 가는 길 팻말이 나온다.

거기서부터는 숲길이다.

약간 언덕, 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야자수 매트를 깔아놔

걷는 기분이 퍽 좋다.

안정감이다.

 

조금 올라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뒷동산 정상을 거쳐서 가는 길과

동산 허리를 찔러 옆으로 가는 길이다.

 

두 길 다 야자수 매트가 깔려있다.

비교적 편한 옆길을 택한다.

 

간혹 산책객과 만나면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넨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서둘러 지나간다.

 

산 새소리가 청아하게 들리고,

멀리 자동차 소리도 요란하다.

무엇보다 기분이 좋아진다.

 

10분 정도 숲길을 걸으면

호수공원이 보인다.

하늘정원 전망대다.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산과 호수, 높은 아파트,

하늘과 구름과 나무,

정겨운 산책로가 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있나 없나 살핀다.

연을 날리기에 적합한지 판단한다.

바람이 없으면 연날리기는 접는다.

산책만 해도 그만이다.

누가 뭐라는 사람 없다.

 

숲길의 되돌아오는 발걸음은

뭔가 한 건 한 것처럼 가볍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끊임없는 성찰  (0) 2022.02.17
소심함과 세심함  (0) 2022.02.14
기분 좋은 생각을  (0) 2022.02.12
Etiquette과 Manner  (0) 2022.02.10
나를 부르는 호칭  (0) 2022.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