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땐?
괜히 울적할 때가 있다.
요즘 자주 그런다.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맘에 들지 않는 정치판 news를 들으면
은근히 더 그렇다.
그럴 땐 목욕을 한다거나,
헬스장엘 간다거나,
산책한다거나,
커피나 우유를 마시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글쓰기를 한다.
잠시 기분이 전환되는 듯하지만
세상일이 이해가 잘 안 되거나,
나 자신을 잘 모를 때가 많다.
이러면 안 되는데,
왜 이럴까?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안다는 게
쉽고 간단하지가 않다.
이내 실력 부족에 좌절감이 온다.
차라리 그냥 포기하고 만다.
알 필요도 없거니와 쓸데없는 걱정으로,
나와는 무관한 일로 치부하면 그만이다.
그저 책 읽기가
부끄럽지도 않고 제일 만만하다.
거기서 세상 순리를 알게 될지도 모른다.
글쓰기도 괜찮다.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성찰도 되고 다짐도 한다.
나를 찾고 이해하는 길이다.
버스나 기차를 타고 멀리 여행이라도
떠나면 퍽 낭만적인데,
요즘은 쉽지가 않다.
낙지볶음 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기분 전환하는 것도 즐거운 상상이다.
요즘은 연을 날리려
호수공원으로 간다.
거기엔 높고 푸른 하늘이 있고,
잔잔한 호수에 오리가 놀고 있다.
가끔 곁으로 비둘기들이 모여온다.
목운동도 되고,
가슴도, 허리도 펴진다.
무엇보다도
잠시나마 하늘 높이
울적한 심사를 날려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