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老化)
노화(老化)는
生과 死와 마찬가지로
나의 선택사항이 아니다.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노화를 적(敵)이라 여기고
거역하고 대항하는 항노화(抗老化)는
부질없는 일이다.
늙음도 탄생과 죽음처럼
어쩔 수 없다.
노화에 대항하느니 순응(順應),
순노화(順老化)가 답이다.
늙으면 이것저것 불편해진다.
눈도 나빠지고,
치아도 부실해지며,
무릎도 약해지고,
다리 근육도 빠진다.
기억력도, 균형감각도
화가 날정도로 떨어진다.
잠도 툭하면 깨고
설치기 일쑤다.
낮에 볼썽사납게
조는 모습을 보인다.
어디 그뿐인가,
혈압, 당뇨, 전립선, 변비 등
각종 약을 복용하게 마련이다.
나아지려기보다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이게 삶이려니
함께 가자고 다독일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현명하고 지혜로운 길이다.
늙음을 부정적으로,
추한 것으로 여기기보다는
내가 처한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려(思慮)가 깊고 넓어진단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도
내면의 삶도 풍요로워진단다.
어쩔 수 없이 늙는데
밉게, 추하게 늙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