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사촌의 부고(訃告)

Peter-C 2022. 9. 19. 06:42

사촌의 부고(訃告)

 

사촌동생의 부음(訃音)을 들었다.

큰아버지의 둘째 아들이다.

나와 동갑인데 내가 생일이 빠르다.

 

수년전에 뇌졸중이 와

신체도 언어도 어눌해

고생을 해 왔었다.

 

아들이 공부를 잘해

서울대학교를 나와 영남대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있어

대구에서 머물러 있었다.

 

아버지 형제는 42여다.

막내 고모만 생존해 계신다.

 

아버지는 큰집, 특히 장손을

크게 아끼셨다.

아버지 세대는 다 그랬다.

 

이제 누님들을 빼놓으면

4촌 형제 중에 내가 연장자다.

 

요즘 사촌보다 이웃사촌이라지만,

친척들 경조사 때마다

은근히 어깨가 무겁다.

 

친척 경조사 때나 만나는

오촌 조카들이 금방금방 커서

잘 알아보기도 힘들다.

 

경조사 때마다

아들 녀석에게 같이 가자고

꼬드겨 인사를 시켜야 마땅하거늘

제대로 이행을 못하고 있다.

 

하늘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내려다보고 계실 텐데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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