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의 부고(訃告)
사촌동생의 부음(訃音)을 들었다.
큰아버지의 둘째 아들이다.
나와 동갑인데 내가 생일이 빠르다.
수년전에 뇌졸중이 와
신체도 언어도 어눌해
고생을 해 왔었다.
아들이 공부를 잘해
서울대학교를 나와 영남대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있어
대구에서 머물러 있었다.
아버지 형제는 4남2여다.
막내 고모만 생존해 계신다.
아버지는 큰집, 특히 장손을
크게 아끼셨다.
아버지 세대는 다 그랬다.
이제 누님들을 빼놓으면
4촌 형제 중에 내가 연장자다.
요즘 사촌보다 이웃사촌이라지만,
친척들 경조사 때마다
은근히 어깨가 무겁다.
친척 경조사 때나 만나는
오촌 조카들이 금방금방 커서
잘 알아보기도 힘들다.
경조사 때마다
아들 녀석에게 같이 가자고
꼬드겨 인사를 시켜야 마땅하거늘
제대로 이행을 못하고 있다.
하늘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내려다보고 계실 텐데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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