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창밖의 나무

Peter-C 2022. 11. 2. 07:31

창밖의 나무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는

계절마다 다르다.

 

봄에는 연초록으로 가냘프지만

엄동설한을 이겨낸 기적(?)

기쁨과 환희가 솟는다.

 

여름에는 싱싱한 푸름으로

젊음을 느껴 힘이 난다.

 

이제 가을이다.

수채화다.

불그스름 황색이 칙칙하다.

그렇지만 아름답다.

 

성질 급한 낙엽은 벌써

땅바닥에 뒹군다.

 

나무는 한곳에 머무는 것이

지루하지도 않은 모양이다.

묵묵히 견뎌내는 지긋함이다.

 

어느 시인은

 

꽃이 기쁨이라면

잎은 슬픔이라했다가

 

꽃이 슬픔이고

잎이 기쁨이라했다.

 

잎은 오래 남아서

꽃을 생각나게 한다 했다.

 

나무는 드러내지 않고

남을 도와준다.

 

곤충에게 영양분을 주고,

새들에게는 쉼터요,

자기를 벤 사람에게는 목재가 된다.

 

꽃은 아름다움과 향기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나무가 내는 소리는

바람 소리인가,

나뭇잎 속삭임인가.

 

바람에 낙엽이 몸부림을 부리니

가을이 한층 더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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