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돌아보는 일
뒤돌아봐야
즐겁고 행복했었던 일보다
후회스럽고 생각하기 싫은 일 천지다.
산책이 일과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산책 중에 옛 일을 자주 생각하게 된다.
뒤 돌아보지 않으려 해도
나이가 그런지 어쩔 수 없이
앞날의 일보다는
뒤를 돌아보게 된다.
꼭 후회하는 점이 떠오른다.
미처 챙기지 못한 점들,
좀 더 꼼꼼하게 따져봐야 했었는데,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지었다,
누구에게 조언을 구했어야 했는데 등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지난날을 다시 생각한다.
무심코 생각나는 일들이다.
무시해도 될 만한 일이나
혼자서 생각하다가
슬며시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잘 살기 위해 애를 쓰다가
잘 살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느새 나는 가버렸고
웬 노인이 나라며 웅크리고 있다.
내 삶이다.
그 누구의 삶도 아니다.
저버릴 수 없는 내 삶이다.
누가 내 삶을 알아서
내 삶을 위로할까?
내 스스로
위로하고, 다듬고,
쓰다듬으며,
다독이고, 어루만지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내 삶이다.